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내린 엄명…“FA컵 결승 입에 올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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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2024~2025시즌 막판 선수들에게 ‘FA컵 결승을 언급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EPL 최다 승점 수확 등을 비롯한 목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FA컵 결승에만 매몰되지 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에서다. 사진출처|크리스탈 팰리스 홈페이지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2024~2025시즌 막판 선수들에게 ‘FA컵 결승을 언급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EPL 최다 승점 수확 등을 비롯한 목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FA컵 결승에만 매몰되지 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에서다. 사진출처|크리스탈 팰리스 홈페이지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51·오스트리아)이 2024~2025시즌 막판 선수들에게 엄명을 내렸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 FA컵 결승을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8일(한국시간) “글라스너 감독은 선수들에게 FA컵 우승만 바라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의 시선은 FA컵 우승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일 시즌 최다 승점 기록 경신에도 향해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글라스너 감독 체제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EPL에서 8일 현재 11승13무11패, 승점 46으로 12위에 올라있다. 잔여 3경기에서 더 힘을 내면 구단 단일 시즌 EPL 최다 승점(49점·1992~1993·2018~2019·2023~2024시즌)을 경신할 수 있다. FA컵에서도 결승에 올라 18일 맨체스터시티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1989~1990시즌과 2015~2016시즌 두차례 준우승이 역대 최고 기록인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번에야말로 FA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의지다.

글라스너 감독의 동기부여도 충만하다. 그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에게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건네고 있다. 지난달 27일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 FA컵 준결승에서 3-0 완승을 거둔 뒤 선수들에게 4일간 휴가를 주는가 하면, 휴가에 복귀한 선수들을 향해 ‘FA컵 결승은 입에 올리지 마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미러와 인터뷰에서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딱 30초만 FA컵 결승에 대해 언급했다. FA컵 결승까지 약 10일이 남았는데, 선수들이 FA컵 결승에만 매몰돼 남은 EPL 경기를 신경쓰지 않을까봐 걱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가올 EPL 매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FA컵 결승이라는 터널에만 갇혀있다보면 더욱 피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이번 시즌 기대이상의 승점 수확과 FA컵에서 선전은 이미 과거의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글라스너 감독은 “솔직히 애스턴 빌라와 FA컵 준결승에선 어떻게 이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좋은 경험, 좋은 날, 좋은 기분을 겪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며 “지금의 동기부여를 계속 이어가 웃으며 시즌을 마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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