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희 롯데 퓨처스 감독이 선수 시절 당시 올스타전과 잠실구장의 모습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잠실|박정현 기자
[잠실=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미스터 올스타’라는 별칭은 내게 정말 큰 의미이다.”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2군) 감독(71)은 KBO 올스타전을 대표하는 존재이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올스타전서 초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년 뒤인 1984년에도 올스타전 MVP를 따내며 ‘미스터 올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김 감독은 1989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올스타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통산 최다 타점(13타점) 전체 1위, 최다 홈런(4개) 공동 1위, 올스타전 최초 만루홈런 등을 기록했다.
“초창기 올스타전은 진지했고, 모든 걸 어필했다”고 추억을 떠올린 김 감독은 “1982년 올스타전 당시 MVP 트로피와 함께 맵시 자동차를 받았다. 당시 차값이 450만 원 정도였는데 MVP 기념으로 회식비를 낸다고 더 큰 비용을 썼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올스타전을 하며 돈보다 더 값진 별칭을 얻었다. 허리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프로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김 감독은 선수들이 올스타전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랐다. 그는 “나도 올스타전 MVP를 받고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퓨처스 선수들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많은 도움이 받는다”고 얘기했다.

김용희 롯데 퓨처스 감독이 선수 시절 당시 올스타전과 잠실구장의 모습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잠실|박정현 기자
김 감독은 잠실구장서 쌓은 추억도 떠올렸다. 프로야구의 출범부터 함께한 잠실구장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가 잠실구장 일대서 스포츠·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복합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동료와 함께 잠실구장의 기반을 다졌던 김 감독에게는 더 특별하다.
김 감독은 “프로에 입단하기 전에 대표 선수를 하며 서울시의 공사 책임자들과 함께 국제대회 기간에 해외구장을 시찰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잠실구장이 사라져서 정말 좋다. 처음 완공됐을 때 외야에 콘크리트 담장과 나무가 가득했다. 흙바닥서 경기했다. 최근 새롭게 지어진 경기장을 보면 정말 좋다. 특히 잠실 신구장은 돔구장”이라며 더 좋은 환경에서 뛸 후배들을 응원했다.
잠실|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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