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삼성 르윈 디아즈에게 50홈런은 매우 특별한 기록일 수밖에 없다. 그는 “50홈런 공은 꼭 받아 집에 전시해 놓고 싶다”며 남다른 목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디아즈가 현재 페이스르 유지해 대망의 50홈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50홈런이 매년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는 올 시즌 KBO리그를 뛰고 있는 타자들 중 홈런 부문에서 가장 독보적인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타자다.
디아즈는 22일까지 올해 90경기에서 타율 0.306, 31홈런, 93타점, 55득점, 장타율 0.617 등의 성적을 올리며 ‘괴력’을 발휘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30홈런 고지를 넘어섰고, 100타점에도 근접해 일찌감치 30홈런-100타점 기록을 예약한 상태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디아즈는 “지금부터 홈런 몇 개를 더 치겠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50개를 넘어가면 기분 좋은 일일 것”이라고 넌지시 말했다. 일찌감치 30홈런 고지를 밟은 이상 시즌 최종 목표는 자연스럽게 50홈런일 수밖에 없다.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는 “하지만 건강한 몸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출전하는 게 더 중요하다. 건강을 유지하다보면, 좋은 일은 알아서 생길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디아즈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올해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 좋은 타이틀을 수확했지만, 당시 디아즈는 홈런 더비가 끝난 뒤 남모를 서늘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홈런 더비가 끝나고 난 다음날 실내연습장에서 배팅을 치는데 ‘큰일 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스윙이 내 스윙이 아니었다. 그 이후로 후반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매일 야구장에 나와 내 스윙을 되찾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는 50홈런을 친다면, 해당 공을 꼭 소유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50홈런 공은 꼭 받고 싶긴 하다. 50홈런이란 게 매년 나오는 건 아니지 않나. 뜻 깊은 순간이라 그 공은 집에 전시해 놓고 싶다”고 말했다.
홈구장과 원정구장의 홈런 격차가 큰 것에 대해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디아즈는 올해 홈에서 24홈런을, 원정 구장에선 7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모습이다.
디아즈는 “여기(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말 그대로 우리 ‘집’이다. 그래서 확실히 더 편안하게 느끼는 게 있다. 팬 분들이 항상 야구장을 꽉 채워주셔서 에너지도 더 느낀다. 내가 홈구장에서 30개를 치고, 원정구장에서 10개를 친다 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거다. 그저 홈에서 더 열심히 하고 즐기려 할 뿐”이라고 전했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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