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원태인의 귀환, 삼성 반격에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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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는 아쉬웠다. 그러나 위력을 되찾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5)은 후반기 반격을 예고한 삼성 라이온즈에 날개를 달기 충분해 보인다.

원태인은 27일 수원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원태인은 3.25였던 평균자책점(ERA)을 3.03으로 끌어내렸다. 팀은 9회말 불펜의 난조로 3-4로 역전패했지만, 원태인의 부활은 분명 의미가 컸다.

원태인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5이닝 8실점 7자책점) 이후 등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전반기의 마무리가 썩 매끄럽진 않았다. 20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지만,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5이닝 9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후반기 상승세의 비결로 선발진의 호투를 꼽으며 원태인의 분발을 바랐다. “아리엘 후라도와 헤르손 가라비토, 최원태가 모두 후반기에 잘 던졌다”며 “어쩌다 보니 원태인이 선발진의 키플레이어가 됐다. 어쩌다 보니 원태인이 선발진의 키플레이어가 됐다”고 넌지시 메시지를 던졌다.

박 감독의 기대대로 원태인은 이날 더할 나위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구속 147㎞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커터를 섞어 총 93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5.6%(61구)였다.

1회말 1사 1·2루, 2회말 2사 1·2루 위기를 넘긴 뒤부터 특유의 안정감이 살아났다. 3회말에는 강백호-안현민-장성우의 KT 중심타선을 3자범퇴로 요리하고 7연속시즌(2019~2025년) 100이닝(역대 30번째) 고지도 밟았다. 삼성 타선은 4회초 구자욱의 2루타와 상대 야수선택으로 만든 무사 1·3루서 전병우의 2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1점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여유롭게 지켜냈다. 5회말, 7회말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상황을 정리했다. 5회말 2사 2루서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7회말에는 1사 2루서 대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유격수 파울플라이, 김민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포효했다.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여유도 보였다.

비록 팀이 9회말 4실점하며 역전패한 까닭에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내용만큼은 앞으로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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