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새 원내지도부서 논의” 의총 긴급 취소…김용태 반발

4 days ago 6

권성동 “당내 분열 우려”…박형수 “김용태 거취 논의 의미 없어”
김측 “불리하다 판단 일방 취소…재선 등 기류 변화 영향인 듯”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헌법 파괴 저지를 위한 현장 의원총회’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2025.6.11/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헌법 파괴 저지를 위한 현장 의원총회’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2025.6.11/뉴스1
국민의힘은 11일 오후 2시 예정돼 있던 의원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측은 의원들 분위기 우호적으로 바뀌자 권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의총을 취소했다고 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연기와 관련해 오늘 오전 당 차원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 만큼, 이에 대한 당의 대응과 메시지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의원총회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총회를 계속 진행할 경우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 원내지도부의 임기가 이번 주 종료되는 점, 주요 현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논의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은 오는 16일 선출될 신임 원내지도부에 충실히 전달해 차기 지도부가 계속 논의를 해나가는 것이 타당하다”며 “의원 여러분의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싸우는 꼴 더 보기 싫어서 안 열었다”며 “내일 아침 간담회를 열테니 거기서 다 물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위원장의 임기는 6월 30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더이상 논의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헌당규 해석상으로는 비대위원장 임기가 끝나면 원내대표가 당대표 대행을 하게 된다”고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새 원내지도부에게 넘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의원총회 취소는 김 위원장과 협의 없이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수석은 김 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과 신임 여부를 묻는 당원 여론조사는 후임 지도부가 논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 비대위 의결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추대하는 쪽으로 총의가 모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의원총회를 취소한 배경이라고 박 원내수석은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관련 당무 감사 등을 포함한 ‘5대 개혁안’을 두고 약 5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위원장 측은 “의원총회를 지금 열면 불리하다고 판단해 취소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재선 의원 모임 이후 의원들 분위기가 바뀌자 권 원내대표가 의총을 취소한 것 같다”며 ”사실상 원내대표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재선 의원 15명은 오찬 모임을 갖고, 김 위원장의 임기를 새 지도부 선출 시점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안건 :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두 차례에 걸친 탄핵으로 보수정당이 심각한 갈등과 깊은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차기 전당대회 역시 찬탄과 반탄의 격론장이 될 뿐“이라고 밝혔다.

당초 해당 제안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직접 설명하고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의총이 전격 취소되면서 대신 원내행정국을 통해 ‘의원님께 드리는 글’ 형태로 공개됐다. 다만 의원총회 취소와 해당 제안 내용과의 연관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실과 상의해서 의총을 연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도 ”이번 취소는 특히 어제부터 의원들의 기류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혁안을) 다음 원내대표한테 넘기겠다고 한 걸 보면 향후에도 의총이 다시 소집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원내대표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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