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시우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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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GA투어 인스타그램 화면캡쳐) |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홀(9번)에서 기분 좋은 이글을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6타를 까먹어 공동 62위까지 추락했던 김시우는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해 경기 초반만 해도 2타를 더 잃어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이후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에는 8번홀까지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막아 공동 50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9번홀에서 극적인 이글이 나왔다. 245야드를 남기고 2온을 시도한 공이 그린 왼쪽에 떨어졌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약 18m 정도였고, 김시우는 웨지를 꺼낸 뒤 공을 높게 띄웠다. 그린에 떨어진 공이 홀을 향해 굴렀고 그대로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글이 됐다. 김시우는 클럽과 모자를 던지며 기뻐했고, 팬들은 환호했다.
김시우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해 합계 1오버파로 경기를 끝냈더라면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쳐 6만 3500달러의 상금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잡아낸 덕에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적어내며 공동 3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단숨에 12계단이나 순위가 오른 김시우는 상금도 11만 1250달러(약 1억 6000만원)로 늘렸다. 이글을 기록해 추가로 번 상금만 4만 7750달러(약 6900만원)다.
알렉스 스몰리(미국)는 마지막 날 경기에서만 4오버파 76타를 쳐 상금이 거의 8억 원이나 줄었다. 17번홀(파3) 더블보기에 18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한 스몰리는 전날보다 11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해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스몰리가 공동 3위를 지켰더라면 100만 달러(약 14억 4600만원)의 상금을 손에 쥘 수 있었으나 최종일 4타나 까먹어 상금은 반토막이 났다. 스몰리는 애런 라이(잉글랜드) 등 6명과 공동 14위(5언더파 283타)에 올라 41만 8750달러(약 6억 500만원)를 가져가는 데 만족했다.
우승상금 450만 달러(약 65억 원)의 주인공은 뒤로 미뤄졌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J.J 스펀(미국)이 나란히 12언더파 276타를 쳐 공동 선두로 마쳤으나 일몰로 연장전이 하루 뒤로 연기됐다. 한국 시간으로 17일 밤 10시부터 3홀(16,17,18번홀) 승부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