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송언석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임명안과 비대위 설치를 의결했다. 이어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 임명안 등도 의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제1야당을 이끌게 됐다. 송 비대위원장은 우선 잡음 없이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은 상황이다. 당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구성해 구체적인 일정과 경선 규칙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이날 송 비대위원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단지도체제를 지금 당장 도입할 수도 없는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한 달 반에서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갑자기 지도체제를 바꿔 가지고 뭘 한다는 것은 오히려 당의 전체 흐름을 일관해서 (가야 하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여당과 정부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힘의 결집을 방해하는 이야기”라며 “최소한 저는 그런 얘기를 한 적 없고 현 시점에서 바람직하느냐에 대한 의문점도 많이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만큼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을 풀이된다.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며 20%대로 주저앉은 당 지지율 회복도 급선무다. 당 지지율을 회복해야 대여 투쟁 동력 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현장의원총회를 열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촉구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의혹은 하나도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커졌다”면서 “이제 이 대통령이 할 일은 분명하다.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당 내부에선 혁신위원회를 조속히 꾸려 쇄신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빨리 혁신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며 “내란 동조 정당, 극우 정당이라는 프레임을 끊어낼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룰에 민심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영남권 의원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막기 위해 민심을 더 많이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당대회 룰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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