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10명에 육박하는 주자들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반전 카드’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다만 대선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이 9%에 불과한데다,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도 2%에 그치면서 당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주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나경원·윤상현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등 9명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8∼1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5명)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37%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김 전 장관은 9%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다. 범보수 진영 인사 전체 지지율을 합산해도 이 예비후보 지지율에는 미치지 못한다.
‘반전카드’로 주목받던 한 권한대행의 경우 차기 지도자로 처음 이름을 올린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이 2%에 그치면서 다소 김이 빠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 지도부는 경선 붐업을 통해 지지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지지율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선은 결국 ‘사람’으로 신뢰를 줘야 하는 것인 만큼 후보가 결정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컨벤션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도, 개혁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경선 불출마가 당의 중도층 공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한 대행이 등판하면 경선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 구도가 되면서 민주당 등 진보 진영이 원하는 ‘윤석열 아바타’, ‘내란수괴 대행’ 공세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