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일성 생일에 ‘김정은 사상 관철’ 강조…“독자 우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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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김일성 생일 사설서 김정은 띄우기 심화”


북한 노동신문이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독려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정부는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후계자인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경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15일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기리는 사설을 1면에 공개했다.

신문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을 지도적 지침으로 하는 우리 혁명위업은 필승불패이다’ 제목의 사설에서 주체사상을 계승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했다.

신문은 “오늘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은 걸출한 혁명의 영재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비범한 사상이론 활동에 의하여 끊임없이 발전 풍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늘 우리 공화국의 국격과 국위가 최상의 경지에 올라서고 인민의 행복을 위한 변혁의 실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는 것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김정은)의 혁명사상의 거대한 생명력에 대한 뚜렷한 과시로 된다”고 했다.

아울러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사상리론의 대가, 정치의 거장이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진두에 높이 모신 크나큰 긍지와 영광을 깊이 간직하고 우리 당의 혁명사상이 가리키는 길로 억세게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제시하신 사상과 로선, 방침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한치의 드팀도(어긋남도) 없이 무조건 철저히 관철하여야 한다”고 했다.신문은 최근 몇년간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그의 업적을 조명하고 김 위원장을 띄우는 사설을 실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일성 생일 당일 노동신문 사설에서 김 위원장을 띄우는 비중이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이 또한 선대 흐리기와 독자 우상화 일환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김일성 생일을 찬양하는 기존의 ‘태양절’ 표현을 ‘4월 명절’, ‘4·15’로 대체했다. 갑작스러운 용어 변경을 두고 김 위원장이 선대 존재감을 지우고 홀로서기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신문 기준으로 태양절 명칭은 4월15일 당일 한차례 등장했다. 올해는 총 7차례 사용됐는데, 지난해에 비해 사용 빈도가 늘어난 것은 점진적으로 김 위원장 우상화 작업을 하면서 주민들의 혼란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통일부는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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