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6일 경선 진출자 발표… 공직사퇴 시한 전날 후보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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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대위서 예비경선 방식 등 확정
1차 컷오프 ‘국민여론조사 100%’ 유력
유정복-이철우 등 시도지사 출마 러시

국힘 선관위 첫 회의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을 비롯한 대선 경선 선관위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선관위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전 의원, 이양수 사무총장, 황 위원장, 조은희 의원, 이소희 변호사, 조지연 의원. 뉴스1

국힘 선관위 첫 회의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을 비롯한 대선 경선 선관위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선관위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전 의원, 이양수 사무총장, 황 위원장, 조은희 의원, 이소희 변호사, 조지연 의원. 뉴스1
국민의힘이 공직자 사퇴 시한 하루 전인 5월 3일 전당대회를 열어 6·3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로 한 것은 경선 기간을 최대한 늘려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12명 가운데 최대 7명의 출마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선 주자가 경선에서 낙선하더라도 직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의도도 있다.

광역단체장들이 사퇴 부담없이 당내 경선에 출마할 길이 열리자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들의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9일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 국민의힘 ‘명태균 방지 조항’ 도입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당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14, 15일 대선 후보 등록을 받고 16일 서류심사를 통해 1차 경선 진출자를 추린다. 마약, 성범죄 등 범죄 전력을 거르는 서류 심사에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추가됐다.

선관위는 예비경선(컷오프) 방식과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선 1차 경선에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뒤 2차 경선에서 2명을 남겨 결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2차 경선과 결선은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치르는 방안이다. 지난 대선 때는 1차 컷오프에서 8명, 2차 컷오프에서 4명으로 압축한 뒤 ‘원샷 4자 경선’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4명에서 2명으로 압축한 뒤 대선 후보를 선출하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자 대결’ 방식에 대해 일부 후보들은 반발했다. 홍 시장은 “양자 경선을 하면 감정이 격앙돼 본선에서 참패한다”고 반발했고, 한동훈 전 대표 측도 “찬탄파와 반탄파로 당이 갈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각 후보 캠프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이른바 ‘명태균 방지 조항’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당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대선 후보 경선 참여자는 대선일로부터 1년 6개월 전에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은 대통령 탄핵으로 열리는 이번 대선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로 선출됐던 한 전 대표의 경선 출마가 가능해진 것.

선관위는 이날 논의 결과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했다. 선관위 핵심 관계자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10일 비대위에서 대부분의 사항이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 광역단체장도 출마 러시

국민의힘에선 15명 안팎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 시장과 이 지사는 이날 각각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유 시장은 “자유의 가치를 지키고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겠다”고 했고, 이 지사는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서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장직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저를 뽑아주신 서울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3일 ‘약자와의 동행’을 대표할 만한 장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형준 부산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을 제외한 광역단체장들은 휴가 등을 내고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장관직에서 사퇴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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