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는 경북의 아들…배터리·친환경차·바이오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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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는 경북의 아들…배터리·친환경차·바이오 육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경북권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해당 지역에 배터리 산업벨트,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인공지능(AI) 로봇 산업, 수소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웬만한 산업을 두루 언급한 것이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약세인 대구·경북권 유권자들이 이 후보의 공약에 반응할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대구, 구미, 포항을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구미(LG화학), 포항(소재 기업 및 R&D), 대구(소재 클러스터·순환파크)의 산업 기반을 활용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재활용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각 지역별로 구미엔 LG화학의 양극재 공장, 대구엔 엘앤에프의 양극재 공장, 포항엔 에코프로의 양극재 및 배터리 재활용 공장과 함께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규제 합리화, 투자 환경 개선으로 대구·경북이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또 “관내 2000여 자동차 부품 기업이 친환경 자동차, 첨단 부품 산업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자동차 부품 R&D 센터를 설립하고, 스마트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엔 대당 부품이 3만개가량 들어가지만, 전기차는 1만개로 줄어든다. 부품 업계가 사업 재편에 나서지 않으면 위기를 맞는다는 얘기다. 이 후보는 다시 한번 금융, 세제 지원을 언급했다. 그는 “기업의 초기 투자를 장려하는 금융, 세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역 연구소, 대학과 함께 미래 직업 재교육, 인력 재배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로, 이 후보는 “대구·경북 바이오 산업벨트를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며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포스텍 등의 바이오·신소재 기술 개발과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겠다”고 했다. 또 “발효 기술, 천연 소재를 활용한 바이오 식품 산업을 농업과 연계해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며 “경북 북부권 거점 병원의 의료 서비스를 강화해 바이오 산업과 연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이 후보는 AI 로봇과 수소 산업도 언급했다. 그는 “대구에서 AI 로봇과 관련된 딥테크 유니콘 기업을 집중 육성해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구미 로봇 직업혁신센터와 연계해 AI 로봇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재교육하겠다”고 했다. 또 “포항에는 수소, 철강, 신소재 특화 지구를 조성해 그린 수소 생산부터 저장·활용까지 전 주기 산업 인프라를 완비하겠다”며 “수소환원제철, 수전해 수소생산설비 산업을 기존 철강 산업과 연계하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설비를 2030년대 초반까지 완비하고 ‘탄소 제로’의 철강재를 제조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을 상용화해 새로운 설비를 짓고, 기존 고로(용광로)를 폐쇄하는 데만 수십조원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교통 인프라에 관해서도 공약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사업 지연을 조속히 해결하고, 울릉공항의 안전성을 높여 울릉도 관광객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 “남부내륙철도, 달빛철도를 조속히 완공해 수도권부터 중부, 동남, 호남권을 대구·경북과 연결해 교통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저는) 안동에 태를 묻고, 제 뼈와 살과 피를 만들어준 대구·경북의 아들”이라며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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