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임기 5년의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회가 19일 정부 부처들의 첫 업무 보고 내용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혹평을 내놨다. 공직 사회가 ‘일하는 정부’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에 빠르게 발 맞추도록 기강 잡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공약에 대한 분석도, (업무보고에) 공약의 제대로 된 반영도 부족하고 내용이 없고 구태의연한 과제를 나열하는 것에 불과했다”며 “어제 진행된 업무 보고는 한마디로 ‘매우 실망’”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새로운 정부에 맞는 구체적 비전이나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어떤 부처는 공약을 빙자해 하고 싶은 일을 제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며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 3년, 비상계엄 사태 6개월 동안 (공직 사회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 위원장도 전날 중소기업벤처부 업무보고에서 “아침에 2개 부서 업무보고에 참석했는데 2017년 (문재인 정부) 업무 보고에 비해 공약에 대한 이해도와 충실도가 떨어졌다”며 “(2017년과) 상황이 비슷한데 내용이 덜 충실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보완하라”고 지적했다.
국정위는 전 부처의 업무보고를 다시 받는 방안을 검토한다. 조 대변인은 전날부터 20일까지 예정된 업무보고는 진행한다면서도 “오늘과 내일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전 부처의 업무보고를 다시 받는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형식과 방법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