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국정 로드맵을 짜는 국정기획위원회가 16일 활동을 시작한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각 부처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과 연설문을 국정기획위 업무보고에 반영하라고 지시했고, 국정기획위는 부처에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지 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의 방향성에 맞게 업무보고를 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각 부처에 대선 공약과 그간의 연설물을 일괄 전달했다. 정부 관계자는 “엉뚱한 방향의 업무보고가 나오지 않도록 국정기획위와 대통령실이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약 이행계획을 제출하라는 지시는 정책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을 추려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국정기획위는 16일 현판식을 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17일부터 분과별 합동 업무보고를 한 뒤 18일부터 20일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재명 정부 100대 국정과제를 정리하고 과제별 추진 로드맵인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등을 마친 뒤 다음달 대국민 연설 형식으로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업무보고에서 직설적인 피드백이 오갈 것으로 전망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60일간의 국정기획위 활동 기간에 부처별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공무원 파견 등으로 실무 업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배성수/강현우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