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선방하자 집 떠난 국내 투자자들이 국장 회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활황을 보였던 수준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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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한달 평균 투자자예탁금은 68조9724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6752억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을 나타냈던 지난 2021년 8월(69조5952억원) 이후 최고치다.
증가폭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초기에 코스피 지수가 1439포인트까지 폭락했던 2020년 3월(11조8717억원) 이후 5년 3개월만에 역대 최대다.
또 다른 증시 대기자금으로 평가되는 수시입출금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개인기준) 잔고도 2조3023억원으로 전월 대비 77억6182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거래대금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1998억원으로 전월 대비 70.2% 증가했고, 올 상반기 평균 10조7100억원과 비교해도 41.9%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 한달 20조7868억원으로 늘어 2022년 5월 이후 3년 1개월만에 20조원을 돌파하며 실제 투자 집행에도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 9월 24조9200억원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증시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투자자가 증권사에 갚아야 할 빚의 총합으로, 주식시장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자금’의 규모를 나타낸다. 이 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를 활용한 투자, 이른바 ‘빚투’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올 들어 지수가 670포인트가량 상승하면서 단기 과열 우려도 나오지만, 상승 여력이 남았단 분석이 높은 만큼 증시 회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증시 강화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코스피 지수가 장기 저평가 구간을 지나 재평가 국면에 들어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에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최근 국내 증시 상단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치를 3400으로 제시했던 삼성증권은 최근 3800까지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상반기 3600포인트를, 하나증권은 3710선을 제시했다. KB증권도 2주만에 지수 상단을 3240에서 3700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