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사투리는 못 참지!' 전시, 제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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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한글박물관은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관리소 설문대할망전시관과 지역순회전 ‘사투리는 못 참지!’를 오는 23일부터 12월 7일까지 설문대할망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도속담.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개관한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첫 기획특별전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우리 언어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 방언 보전의 중요성을 전하고 2024년 선보인 동명의 기획특별전을 재구성한 전시다. 제주에서 방언과 제주어를 주제로 마련한 최초의 기획전시다.

전시는 총 3개의 주제로 구성해 문헌, 신문, 음성, 영상 등 방언 관련 자료 120여 점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1부 ‘이 땅의 말’에서는 ‘보통학교 조선어사전’(1925), ‘한글마춤법통일안’(1933) 등의 자료를 통해 시대별 방언 인식에 대해 살펴본다. 2부 ‘풍경을 담은 말’에서는 ‘님의 침묵’ 초판본(1926), ‘지상에 숟가락 하나’ 육필 원고 등 문학 작품과 낯선 풍경을 마주한 타지인이 쓴 기록 속 방언을 통해 방언에 담긴 삶의 풍경을 그려본다.

3부 ‘바람과 돌이 만든 제주어’에서는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형성된 제주어의 특징과 한라산을 기준으로 나뉜 지역별 언어를 현지인들의 음성으로 소개한다.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지켜온 제주어 연구자의 노력을 조명한다.

방언조사카들.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전시 개막식은 개막일 하루 전인 22일 오후 2시 설문대할망전시관 로비에서 열린다. 개막식에는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과 가수 양정원이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유네스코가 2010년 ‘심각한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한 제주어의 보전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풍부한 언어 자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전시가 제주 지역이 품고 있는 고유한 언어문화에 대한 가치를 일깨우고, 우리말의 다양성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특별한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2025년 한글문화 향유 기회 증진을 위해 공주·김포·구미·강릉·부산·제주 등 7개의 지역에서 순회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 박연문화관에서는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 연계 전시 ‘오늘의 한글, 세종의 한글’(9월 1일~10월 12일), 부산시민회관에서는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9월 12일~10월 31일)를 선보이고 있다.

‘사투리는 못 참지!’ 제주 순회전시 포스터. (사진=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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