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자 골프 유망주 오수민(안양 신성고)이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강민구배 제49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 2연패에 성공해 여자 골프 최강 유망주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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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자 국가대표 오수민. (사진=KGA) |
오수민은 27일 대전 유성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박서진과 양윤서(이상 0언더파 279타)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오수민은 대회 첫날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고, 둘째 날 5타를 더 줄여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흘째 3라운드에선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1타 차 선두를 지켰고, 마지막 날 3타를 더 줄이면서 정상에 올랐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야 결정됐을 정도로 박빙이었다. 오수민은 16번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려 여유로운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17번홀(파4)에서 실수를 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순식간에 2위 그룹과 격차가 1타 차로 좁혀졌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타수를 잃으면 연장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침착하게 버디를 낚은 오수민은 2타 차 우승으로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수민은 지난해 국내 아마추어 메이저 대회인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비롯해 국제대회 퀸시리키트컵 아시아-태평양 여자 아마추어 개인·단체전 2관왕 등을 차지하며 두각을 보인 여자 골프 유망주다. 올해 4월에는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개최한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아들 찰리가 참가한 세이지밸리 주니어 인비테이셔널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17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스런 장타가 주무기다.
신해인은 8언더파 280타를 쳐 4위, 이시은과 김민서, 성아진 등 3명이 공동 5위(이상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1976년 ‘한국아마추어부녀골프선수권대회’라는 이름으로 창설된 이 대회는 2000년부터 유성CC에서 매년 열고 있다. 그동안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으로 성장해 국내외 투어에서 활약하는 지은희, 신지애, 김세영, 김효주, 고진영, 최혜진, 유해란, 황유민, 이효송 등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