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황유민이 올해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여자 골프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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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사진=AFPBBNews) |
국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황유민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9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톱10’에 4차례 이름을 올리며 상금 3억 973만 원을 벌었다. 랭킹 14위에 해당하는 상금이다. 그러나 해외 투어 상금을 더하면 황유민은 현재 상금 랭킹 1위인 이예원(8억 731만원)을 뛰어넘는다.
황유민은 지난 3월 대만여자골프(TLPGA) 투어 폭스콘 TL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상금으로 무려 27만 달러(약 3억 6000만 원)를 받았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도 참가해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하며 상금을 받았다. US 여자오픈에선 공동 56위를 기록해 2만 7501달러(약 3700만 원)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19위에 올라 17만 2692달러(약 2억 3000만 원)를 획득했다.
황유민이 4개월 동안 벌어들인 상금은 총 9억 3673만 원이다. 국내외에서 10억 원에 육박하는 상금을 손에 쥐었다.
이는 황유민이 올해 적극적으로 해외 투어 무대에 도전한 덕분에 거둔 성과다. 올 시즌이 끝난 후 미국 진출을 노리는 황유민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황유민은 다음 달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과 10월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롯데 챔피언십에도 참가한다.
황유민은 이데일리에 “어릴 때부터 LPGA 투어에 진출하는 게 꿈이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퀄리파잉(Q) 시리즈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에비앙, 롯데 대회 이외에 출전자격과 상황이 맞는 대회가 있으면 출전을 고려하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어려운 코스에서 플레이하다 보니 그린 주변에서 실수했을 때 더블보기 등 타수를 많이 잃는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신중한 공략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에비앙 챔피언십의 첫 번째 목표는 컷 통과다. 지난해 한 번 플레이해 봤기 때문에 올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선수가 해외 주요 투어에 도전하고 있다. 이달 초 끝난 US 여자오픈에는 황유민 외에 배소현, 마다솜, 김수지, 노승희, 유현조가 출전했고, 지난 22일 끝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는 황유민, 방신실, 김수지가 참가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출전에도 적극적이다. 박현경이 지난달 일본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 컵에 참가해 ‘톱10’의 성적을 냈다. 26일 개막한 어스 몬다민 컵에는 박민지가 도전장을 냈다. 박민지는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이 대회에 참가했다.
KLPGA 투어가 선수들이 해외 메이저 대회에 적극 참가하도록 규정을 바꾼 덕에 선수들의 해외 대회 참가가 활발해졌다. 올해 취임한 김상열 KLPGA 회장은 선수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메이저 대회 의무 참가 규정을 폐지하고, 해외 메이저 대회 상위 성적을 거둘 경우 KLPGA 투어 대상 포인트를 부여하고 있다.
황유민은 “해외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줬다고 생각한다”며 “국제 무대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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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