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가 제조업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제조업체는 근로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약물 검사를 통과할 믿을 수 있고 성실한 근로자를 찾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미국소상공인연합 설문조사에 따르면 3월 중소기업 소유주 중 40%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건설업(56%), 운송업(53%), 제조업(47%)에서 그 비중이 높았다.
미 노동부의 기업 대상 구인 및 이직률 조사에서도 2000년대 중반에 비해 제조업 채용 공고 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미국의 인력 부족은 50년 만에 최악이다.
50년 만에 '최악' 제조업 구인난
수십 년 전에는 생산성 향상 기술과 값싼 수입품으로 인해 작업 현장에서 일하던 남성들이 일자리를 잃고 노동력에서 이탈했다. 이 세대는 이제 은퇴를 맞이하고 있고, 공장에서 일하길 원하는 젊은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재 생산연령대 남성의 노동 참여율은 1980년대 초에 비해 약 5%포인트 낮아졌다. 그 결과 25~54세 남성 노동 인구는 약 350만 명, 특히 25~34세 남성 노동 인구는 130만 명 감소했다.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일부는 정부 보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생산연령 남성의 약 17%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7.4%가 푸드 스탬프(저소득층 식사 지원), 6.3%가 사회보장 수당을 받고 있다. 또 많은 사람이 게임과 일용직으로 하루를 보낸다.
일부 남성은 대학을 졸업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대학원 학위를 취득하고 있다. 남성의 약 41%만 4년 안에 학사 학위를 받고, 약 4분의 1은 6개 이상 학위를 취득한다. 연방 학자금 대출은 견습직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지만 커뮤니티 조직, 창작 글쓰기, 관광, 무용 등 쓸모없는 대학원 학위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 제조업 분야에 진출하는 데 고급 학위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지만, 대학은 더 많은 연방 지원금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인들을 설득해 왔다.
청년 일자리 감소가 더 심각
많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전공과 다른 분야나 제조업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뉴욕연방은행에 따르면 최근 사회학 학위를 취득한 대졸자 실업률은 6.7%에 이른다. 이들의 평균 임금은 4만5000달러다. 사회학 졸업생은 연평균 10만달러를 받는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일하면 두 배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일자리는 좋은 일자리임에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실은 자본주의가 착취적이라고 배워온 많은 젊은이가 공장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차라리 납세자나 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양당의 정치인들이 제조업 노동자들이 착취당하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 놀랍지 않나. 모든 일에는 존엄성이 있고, 대통령이 이를 강조해야 한다.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 일자리 감소보다 국가의 경제적·문화적 활력에 훨씬 더 심각한 문제다. 이는 관세로 해결할 수 없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원제 ‘A Good Man for U.S.Manufacturing Is Hard to F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