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폐렴으로 장기 입원 치료를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퇴원 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일부 대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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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
교황청 공보실은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지내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교황의 건강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은 지난 2월 14일 폐렴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4차례의 호흡곤란 위기를 겪은 끝에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퇴원 당시 의료진은 교황이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안정을 취해야 하며 대규모 인원을 만나는 일정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가운데 교황은 지난 6일 퇴원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톨릭 희년을 기념하는 특별 미사가 열린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 등장한 것이다. 교황은 코에 호흡용 튜브를 꽂은 채 휠체어를 탄 모습이었다. 그는 손을 흔들며 광장에 모인 신도들을 향해 인사했고, 예정에 없던 교황의 깜짝 등장에 신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당시 교황은 약한 목소리로 “모두에게 좋은 일요일이 되길 바란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미사가 끝난 뒤에는 예배에 참석한 일부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광장을 빠져나갔다.
교황은 자의적 판단에 따라 제한적 범위 내에서 대면 활동을 점차 재개하고 있다. 7일에는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만났다.
교황청은 “교황의 거동과 발성 기능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황이 산타 마르타의 집에 있는 작은 예배당에 매일 미사를 집전하는 등 일부 업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교황이 오는 20일 열리는 부활절 축하 행사 참여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교황은 부활절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구급차 4대를 기증했다. 바티칸을 상징하는 엠블럼이 새겨진 구급차에는 인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의료 장비들이 갖춰져 있으며, 4대 모두 전쟁 지역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교황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