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건강 상태 빠르게 호전…한국 산불 피해에 위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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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폐렴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 퇴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교황은 대규모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우리나라 국민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창문에 나와 신도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교황이 입원했던 로마 제멜리 병원의 세르조 알피에리 외과과장은 29일(이하 현지시간) 교황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정말로 놀라운 호전을 보였다”며 “100%는 아니더라도 이전 모습의 90%까지는 회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88세인 교황은 지난달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으로 입원해 38일간 치료를 받고 지난 23일 퇴원했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교황청은 예상하고 있다.

알피에리 과장은 지난 26일 바티칸 시국 ‘산타 마르타’ 처소에서 회복 중인 교황을 방문했다. 알피에리 과장은 당시 교황이 “활기 넘치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산소 치료의 여파로 약해진 교황의 목소리에도 다시 힘이 생기고 있고 호흡을 위해 산소 장치에 의존하는 정도도 줄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농담을 즐겼던 교황은 퇴원 이후 사흘 만에 만난 의료진에게 특유의 유머 감각을 보여줬다. 알피에리 과장은 “교황에게 ‘50대 혹은 60대의 정신력을 지녔다’고 칭찬을 건네자 교황은 ‘50대가 아니라 40대’라고 말했다”며 “그의 뛰어난 유머 감각은 돌아왔다”고 말했다.

퇴원 당시 교황은 신도들 앞에서 팔을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해 우려를 낳기도 했다. 알피에리 과장은 이는 교황이 입원 전에 받은 밝혀지지 않은 외상으로 인한 것이라면서 치료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알피에리 과장은 퇴원 이후에도 교황의 개인 의료팀과 매일 소통하고 있으며 매주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의 건강을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산불 피해를 입은 한국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도 발표했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르토 파롤린 추기경은 한국 민간 당국과 교회 당국에 보낸 전보를 통해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은 한국 각지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피해를 본 모든 이에게 위로와 치유, 그리고 힘을 주시는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했다”고 덧붙였다. 산불 진화와 수습 활동에 투입된 소방관과 구조대원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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