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진 캡처ㅣ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LA 다저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국민구단’으로 불린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한국 선수들이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붙은 애칭이다.
한국인 최초 빅리거 박찬호를 시작으로 최희섭, 서재응,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볐다. 정석, 최향남, 이지모, 남태혁, 최현일, 장현석은 빅리그 레벨에 오르진 못했지만, 다저스와 계약하며 꿈을 향해 떠났다. 올해부터는 김혜성(26)이 다저스타디움에 선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한국인 빅리거들의 성적도 뛰어났다.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9시즌 동안 275경기(181선발)에 등판해 84승58패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77을 올렸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시즌 연속 10승을 거뒀고, 1998년(15승)과 2000년(18승), 2001년(15승)에는 15승 이상을 따내며 MLB 정상급 선발투수로 인정받았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다저스를 떠난 2002년부터는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를 거친 뒤 2008년 다저스로 복귀해 1시즌을 뛰기도 했다.
박찬호. 뉴시스
김혜성 이전까지 다저스의 유일한 한국인 타자였던 최희섭은 다저스에서 2시즌 통산 1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8(382타수 91안타), 15홈런, 48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서재응은 2006년 다저스에서 19경기(10선발)에 등판해 2승4패, ERA 5.78을 기록했다. 이들 2명 모두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박찬호에 버금갈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떨쳤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다저스 소속으로 126경기(125선발)에 등판해 78승48패, ERA 3.27을 기록했다. 2013, 2014, 2019년 14승을 거두며 팀의 핵심 선발투수로 대접받았다. 2019년 29경기에선 14승5패, ERA 2.32로 내셔널리그(NL) ERA 타이틀과 함께 올스타 선정의 기쁨을 맛봤다.
류현진. AP뉴시스
이들뿐 아니라 용마고를 졸업하고 다저스와 계약한 장현석도 향후 빅리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까지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최현일은 지난해 12월 열린 룰5 드래프트 마이너 페이즈를 통해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했다.
이제는 김혜성이 선배들의 뒤를 잇는다. 김혜성은 4일(한국시간)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8400만 원)에 계약했다. 3년, 1250만 달러가 보장된 계약이다. 개빈 럭스, 토미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 등 2루수 자원들과 경쟁을 뚫어야 하는데, 자신의 정확한 타격과 주루 센스를 살리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