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임보미]농구 이현중의 ‘문샷’이 국민적 응원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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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스포츠부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금메달을 따고도 욕을 먹었다. 몇몇 선수가 “군 면제라는 보상 하나만 봤다” “코앞에 있었던 입대였다. 간절하고 절실했다”며 금메달보다 자신의 병역특례에만 신경이 쏠려 있는 듯한 발언을 해서다. 선수가 병역특례를 바라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해외 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라면 더 그렇다. 20대에 18개월 남짓 군 생활을 하는 건 해외 선수들과 치열하게 경쟁해 인정받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큰 리스크다. 국민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선수들이 특기 분야의 봉사활동으로 국방의 의무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 병역특례는 이런 사정을 고려해 주자는 ‘사회적 합의’로 생겼다. 이번 대회에서 축구선수들보다 먼저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를 받은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의 소감은 달랐다. 그는 “기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금메달을 땄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혜택을 받는 만큼 더 노력해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받는 혜택이 국가적 배려의 산물임을 인식하고 있기에 나온 반응이다. 사실 이현중은 누구보다 병역특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2026∼2027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와 ‘이그지빗 10’ 계약을 한 이현중은 NBA 산하 G리그에서 무기한 콜업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최소 연봉도 보장되지 않고 언제든 방출당할 수도 있다. NBA 드래프트 지명 이력이 없는 스물여섯의 선수가 4년 내 군대까지 가야 했다면? 지금도 희박한 가능성에 기대야 하는 그의 NBA 도전은 더 요원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현중은 자신의 군 면제를 대표팀의 승리보다 우선시한 적이 없다. 지난해 미국에서 훈련하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이현중은 시차 적응할 틈도 없이 연습경기와 평가전에 나섰다. 몸 관리에 득 될 게 없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현중은 “핑계를 대면 끝이 없다. 어떤 환경에서든 해내야 하는 게 선수다. 국가대표라면 더 그렇다”고 했다. 이현중은 평가전에서도 루스볼을 향해 몸을 던졌다. 국가대표팀 ‘에이스’였지만 코트에서는 늘 1분 1초가 절박한 ‘후보선수’처럼 뛰었다. 지난해 한국이 ‘최약체’라고 평가받은 아시아컵에 나설 때도 이현중은 “목표는 우승”이라고 했다. 당시 4강에서 중국에 패한 뒤 오열했던 이현중은 선수들에게 “각자 자리에서 발전해 다시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1년 뒤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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