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정책’ 영향에 출렁인 화낙…위기가 기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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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해외주식] 日 화낙
한 달 새 주가 출렁…美 트럼프發 관세 영향
고객사 설비 투자·환율 고려해 가이던스 보류
“제조업 美 옮겨가면 자동화 수주 확대로 기회”

  • 등록 2025-04-28 오전 6:45:45

    수정 2025-04-28 오전 6:45:4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른바 ‘일본 산업용 로봇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화낙(Fanuc)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선 관세에 따라 제조업이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이 같은 위기가 화낙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화낙은 전 거래일 178엔(5.03%) 오른 3720엔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한 달 전 4361엔에서 14.70% 하락했지만,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 9일 3038.0에선 22.45% 올랐다.

이 같은 주가 움직임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화낙의 미국 매출 비중은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미국 내 제조 시설이 있으나 일본 내 생산 후 수출 전략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영향은 불가피하다.

화낙은 고객사의 설비 투자와 환율 영향 등을 고려해 2026회계연도 가이던스를 보류하기로 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로봇 등 판매 부진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수주 동향 등을 참고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세 정책에 따라 제조업이 미국으로 옮겨가면 자동화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화낙 제품에 대한 수요도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낙의 2025회계연도 4분기(올해 1~3월)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114억엔을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화낙은 관세에 의한 직접적인 비용 증가는 가격 전가로 대응할 방침이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의 주요 판매처가 미주인 바, 앞으로 미·일 관세 협상 진전에 따른 자동차 업계에의 정책 지원 방향성이 확고해지면 고객사의 투자 증가에 힘입어 실적 확대가 가능하리라고 전망된다”고 말했다.

화낙은 앞선 2025회계연도 역시 완만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0.2% 늘어난 7971억엔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9% 증가한 1588억엔, 순이익은 10.8% 늘어난 1475억엔을 각각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인도와 중국향 CNC 시스템, 일본 국내향 전기차 관련 로봇, 미국과 중국향 로보 드릴(소형 절삭 가공기) 및 로보 샷(전동 사출 성형기) 등의 판매 증가와 생산 효율화, 경비 삭감이 이익 확대에 기여하며 완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2003년 취임한 이후 화낙의 성장을 견인해 온 이나바 사장의 퇴임과 500억엔

상한의 자사주 매입을 공표한 점을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 봤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새로운 경영진의 실력이 판가름나는 중요한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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