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 팬들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티켓 가격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는 구단의 좋지 않은 성적과 함께 인기가 식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기인한 것이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팬들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티켓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글로벌 스포츠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 팬들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전한 서한의 내용을 공개했다. 팬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다음 시즌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수용 인원이 8000명 더 늘어날 예정인데, 구단이 시즌권 판매 가격을 재고하기를 바란다. 페란 소리아노 CEO에게 티켓 가격 인하에 대해 논의해보기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전했다.
올해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티켓 가격에 대해 여러 차례 항의했다. 4월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선 킥오프 후 9분 동안 수천 명의 관중이 경기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로부터 8일 후 구단은 2025~2026시즌 티켓 가격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가격 동결은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팬들은 다시 가격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구단의 시즌권 소지자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팬들의 불만은 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어느 정도 기인한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위(18승7무9패·승점 61)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4년 연속 EPL 정상에 오른 팀답지 않은 순위다.
유일하게 생존한 컵 대회인 잉글랜드축구협회컵(FA컵)에선 결승에 진출했지만, 마냥 기쁘진 않다. 28일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2분 리코 루이스, 후반 6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골을 묶어 대회 준결승에서 노팅엄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가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고 냉정함을 유지했다.
착잡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티켓 가격 인하를 원한다. 이는 팀을 향한 인기가 식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포함한다. 맨체스터 시티 서포터 대표는 “우리도 구단과 마찬가지로 팀의 지속적 발전을 원한다. 경기장에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가 감도는 강력한 클럽을 원한다”며 “하지만 구단이 티켓 가격을 계속 올리기만 하면, 꾸준한 인기를 보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