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코스에서 뭘 해고 있는지 모르겠다. 샷 감은 좋지만 그런 저에게도 코스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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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사진=AFPBBNews) |
김시우가 남자 골프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제125회 US오픈 1라운드를 공동 3위로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김시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치고, 임성재와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지난 며칠 동안 바람이 강하게 분 가운데 연습 라운드를 했기 때문에 오늘 아침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편하게 플레이했다. 시작이 좋았고 드라이버 샷도 좋았던 게 오늘 경기에서 좋은 스코어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좋은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는 “과거 이 코스에서 우승한 스코어를 보니 5오버파였다. 솔직히 코스에서 제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샷 감은 좋지만 코스 자체가 저에게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기대가 없었는데 오늘 경기를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린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극악 난이도로 악명이 높다. 이날 경기에서 단 10명의 선수만 언더파를 기록할 정도로 1라운드부터 어려운 코스 세팅이 선수들의 애를 먹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이 높아지고 햇볕이 내리쬔 탓에 러프가 더 길어지고 그린은 더 단단하고 빨라지면서 선수들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US오픈은 우승하기 가장 어려운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데, 특히 이번 대회는 더욱더 어렵다.
김시우는 “80타를 쳐도 나쁘지 않은 라운드라는 느낌이 들 것”이라며 “하지만 전반 9개 홀에서 바람이 덜 불어서 샷에 큰 영향이 없었고 러프에 몇 번 들어가지 않아서 좋은 스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는 메이저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메이저에서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31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10’ 진입이 한 번도 없었고 컷 탈락은 절반에 가까운 14번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제107회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개인 첫 메이저 ‘톱10’ 기록을 써냈다.
김시우는 “예전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늘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PGA 챔피언십에서 잘 해냈기 때문에 자신감이 커졌고 전환점이 됐다. 오늘 코스도 어려웠지만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시우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임성재는 “전반에 5언더파까지 쳤지만 퍼트 실수를 몇 번 하면서 2언더파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오늘 언더파를 치는 게 목표였고 그 목표를 이뤘다. 전반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그린이 매우 빠르고 단단한 데다가 굴곡이 심해서 브레이크를 퍼트 라인을 읽기가 매우 까다롭다. 거리를 맞추기가 어려워서 이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선수가 어려워하는 러프에 대해서는 “러프에 빠지면 플레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레이업을 해야 했다. 러프에 빠지면 무조건 공을 빼내는 게 오늘 경기 방식이었다. 오늘은 페어웨이를 많이 지킨 덕에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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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