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실패했지만…텔코웨어, 상폐 강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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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2 19:49 수정2025.06.12 19:49 지면A24

통신 소프트웨어 업체인 텔코웨어가 자진 상장 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서 목표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텔코웨어는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물량이 96만4876주(지분율 기준 10.44%)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당초 목표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44.11%)와 금한태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뺀 모든 유통물량인 233만2438주(25.24%)였다. 텔코웨어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주당 1만3000원에 공개매수 신청을 받았다.

텔코웨어는 이번 청약 신청 부진으로 ‘포괄적 주식 교환제도’(상법 제360조의 2)를 활용한 자진 상장 폐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모회사가 자회사 주주들의 주식을 모회사 주식으로 바꿔줄 수 있는 제도다. 모회사 주식 대신 현금 교부도 가능하다. 금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을 페이퍼컴퍼니에 현물 출자해 모회사를 세우는 구조를 짠다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수주주의 잔여 지분 전량을 강제로 매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식의 포괄적 교환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의결권 기준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능하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빼면 금 대표 등이 확보한 지분 41.09%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73.5%에 달한다. 다만 최근 소액주주 보호 목소리가 커지면서 무리한 상장 폐지를 추진하다가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점은 변수다.

텔코웨어는 이날 7.04% 오른 1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매수가를 올려 2차 공개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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