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드라이버 오프 더 덱(Driver off the deck)’은 티를 꽂지 않은 상태에서 페어웨이에 놓인 공을 드라이버로 직접 치는 고난도 샷이다. 성공하면 긴 비거리와 함께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내지만, 자칫 잘못 맞으면 큰 실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큰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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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아 고의 드라이버 샷.(사진=AFPBBNews) |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이 샷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역시 중요한 순간마다 ‘드라이버 오프 더 덱’을 구사했던 대표적인 선수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프랑스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 9번 홀(파5)은 장타자라면 투온이 가능한 홀이다. 그러나 LPGA 투어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80위(240.12m)에 불과한 리디아 고는 1라운드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선택했다. 티 없이 페어웨이에 놓인 공을 드라이버로 정확하게 띄워 그린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고, 결국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그렇다면 일반 골퍼도 같은 샷을 따라 해도 될까. 전문가들은 “아마추어도 충분히 시도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드라이버 티샷과는 전혀 다른 셋업과 스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한 ‘드라이버 오프 더 덱’의 핵심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셋업은 드라이버가 아닌 3번 우드를 치듯 하는 것이 좋다. 티샷처럼 어드레스하지 말고 3번 우드와 비슷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또 티샷처럼 어퍼블로 스윙을 하는 대신 내려치거나 수평에 가까운 어택 앵글을 만들어야 한다.
공의 위치도 중요하다. 평소 드라이버 티샷보다 약 5cm 정도 뒤, 오른손잡이 기준 왼발 안쪽 뒤꿈치 부근에 두는 것이 적당하다. 그립은 약 2.5cm 정도 짧게 잡고 공 쪽으로 반걸음 가까이 서면 샤프트가 더 수직으로 서면서 안정적인 임팩트를 만들기 쉽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베스트 티처인 제이슨 거스 코치도 ‘드라이버 오프 더 덱’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3번 우드를 치듯 준비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클럽 페이스를 아주 약간만 열어두면 공을 띄우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조언했다. 페이스를 살짝 열면 공이 지나치게 낮게 깔려 앞으로만 달리는 탄도를 줄이고, 더 안정적인 임팩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공을 억지로 띄우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거스 코치는 “대부분의 골퍼는 드라이버 로프트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공을 퍼 올리려 한다”며 “오히려 그런 동작이 임팩트를 무너뜨리고 콘택트까지 나빠지게 만든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오프 더 덱’으로 친 공은 일반적인 드라이버 티샷보다 훨씬 낮은 탄도로 날아가는 것이 정상이다. 현대 드라이버는 무게중심이 페이스의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어 바닥에 놓인 공을 치면 자연스럽게 페이스 하단에 맞게 된다. 이 경우 컷 스핀이 걸리는 경향이 있어 우즈처럼 목표보다 약간 왼쪽을 보고 샷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그린 앞까지 공을 충분히 굴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확보된 상황에서 ‘드라이버 오프 더 덱’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공하면 긴 비거리라는 큰 보상을 얻지만, 일반적인 티샷과는 전혀 다른 셋업과 스윙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연습을 거친 뒤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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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버로 두 번째 샷을 시도하는 타이거 우즈. 우즈도 ‘드라이버 오프 더 덱’을 구사했던 대표적인 선수다.(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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