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과 결별을 선언한 손흥민(33)의 차기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가 확정적인 분위기다. 앞서 현지 언론 보도들에 이어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도 재차 쐐기를 박았다.
로마노 기자는 3일 새벽(한국시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의 LAFC 이적이 곧 최종 확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로마노는 "손흥민과 LAFC의 계약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고, 곧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는데, 한 단계 더 나아가 최종 확정만을 남겨둔 단계로 설명한 것이다.
로마노뿐만 아니라 앞서 현지 매체들도 일제히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로 LAFC를 유력하게 거론했다. 디애슬레틱은 "LAFC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겠다고 밝혔다"고 조명했다. 영국 풋볼런던도 "손흥민의 LAFC 이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과 결별을 선언한 자리에서 미국행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손흥민은 차기 행선지에 대해 "확실하게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아무래도 내년 월드컵이 중요할 거 같다. 아마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내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린다. 미국으로 향하게 되면 환경적으로 내년 월드컵을 준비하기가 더 수월해진다. 더구나 월드컵은 내년 여름 열리고, LAFC가 속한 MLS는 춘추제로 진행된다. 유럽에 머무르면 한 시즌을 소화한 뒤 월드컵에 나서야 하는 반면, LAFC로 이적하면 시즌이 한창인 시기에 최상의 몸상태로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기 행선지 기준을 두고 월드컵과 환경을 언급한 손흥민의 발언이 '힌트'로 읽히는 이유다.
LAFC는 지금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는 6일 미국 컵대회인 리그스컵이 예정돼 있고, 10일부터는 MLS 정규시즌이 이어진다. LAFC는 MLS 정규리그 서부지구에서 15개팀 중 6위다. 선두 샌디에이고 FC와 10점 차지만 3경기 덜 치른 상황이라 우승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즉시 전력 보강이 가능한 손흥민의 합류를 최대한 빨리 원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LAFC로 향하게 되면 2010년 함부르크SV(독일)에서 데뷔한 이래 프로 처음으로 비유럽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2014년 창단된 LAFC는 2만 2000석 규모의 BMO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미국 국가대표팀 출신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뛰고 있다. 공교롭게도 요리스는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을 달기 전 토트넘의 주장이었다. 현재 팀 등번호 7번은 비어있다.
한편 손흥민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며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직접 밝혔다. 내년 토트넘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잔류와 이적 사이에서 많은 추측이 오갔는데, 손흥민 스스로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끝마치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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