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
사용후 핵연료 등 제거까지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참여하며 관련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승인된 국내 고리 1호기 해체 작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3일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홀텍과 현지 원자력발전기인 ‘인디안포인트’ 1~3호기 해체 협력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현대건설은 원자로 구조물 절단과 오염 장비 해체, 사용후 핵연료 제거와 저장시설 이송, 건물 해체와 폐기물 관리 등 원전 해체의 핵심 공정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원전 해체는 영구 정지, 안전 관리, 사용후 핵연료 반출, 시설 해체, 용지 복원 등에 최소 10년 이상 걸린다. 긴 기간과 까다로운 기술 탓에 세계적으로 해체가 완료된 사례는 25기에 그친다.
국내 역시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 1호기의 해체 승인을 결정하며 영구 정지 8년 만에 본격 해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1971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한국형 원전 24기를 시공했다. 원자력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포괄적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미국 원전 해체 공동 사업 참여를 계기로 고리 1호기 해체 작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원격 자동용접 시스템과 특수 인양 시스템 등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할 첨단 기술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홀텍은 현지 핵연료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업체로 현대건설은 이번 기회에 해체는 물론 방사성 폐기물 저장 기술까지 협력할 방침이다.
또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원전 해체 절차를 수립하기 위한 용역 연구도 수행하고 있어 사실상 국내 원전 해체의 전초전 단계를 이미 담당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2050년 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자사가 이미 다양한 역량을 축적하고 있어 향후 발주가 늘어날 국내외 원전 해체 분야에서 실질적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