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원칙 지키겠다”...복귀 안한 의대생 120명에 ‘유급예정’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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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과 120여명 학생 처리 대상
120주년 맞아 6579억 투자 진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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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2025학년도 1학기의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한 의대생에게 “원칙대로 유급 통보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에 대해서는 정부와 의대생 간 충분한 대화를 통한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도 했다.

김 총장은 1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및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학교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다른 학생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려대 의대생 중 전체 수업 일수의 3분의 1을 채우지 못한 본과 3~4학년 120여명이 학칙상 유급 대상이 될 전망이다. 고려대는 이날 저녁 개최하는 전체 교수 회의에서 통보 방식 등을 포함해 논의에 나섰다.

그럼에도 김 총장은 내년 의대 입학 정원이 증원 전으로 복원될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정부가 3058명으로 환원한다고 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복귀한 것”이라며 “정부가 신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조치한다면 순탄하게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의정 갈등의 본질적인 해법에 대해서 김 총장은 “충분한 토론과 대화를 통해 신뢰가 생겨야 한다”며 “학생들이 돌아오고 있으니 개선중이라고 보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보호하거나 육성할 길을 열심히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학교측은 편입학을 통한 의대 결원 메우기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도 내놨다. 손호성 의무기획처장은 “기초 과목을 배우지 못하면 실습 수업에 못 나가기에 본과 3~4학년 편입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고려대는 올해 16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5.0% 인상했다. 이에대해 김 총장은 학생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올해는 학생들이 등심위(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찬성해줘 수월하게 진행됐다”며 “대학이 경쟁력 약화가 되면 우리나라 경쟁력도 약화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는 올해로 개교 1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총 6579억 원을 투자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전세계 30위권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도 알렸다. 김 총장은 “120주년을 맞이해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민족의 대학을 넘어 인류의 대학으로 힘차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는 2028학년도 입시제도 개편으로 학생 선발 작업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환 입학처장은 “2028학년도부터 학생 변별 수단이 제한적이 될 것이기에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정성·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수시에서는 전공적합성·학업성취수준을 볼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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