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처음 뛰었던 하영민이 올 시즌 키움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우리 팀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스포츠동아DB
“우리 팀에는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9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올 시즌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는 하영민(30)에 대해 칭찬했다. 하영민은 7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ERA) 4.30, 이닝당 출루허용(WHIP) 1.49로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홍 감독은 “계속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데, 선수 본인에게도 도약의 기회가 되겠지만 우리 팀에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홍 감독이 하영민에게 특히 더 고마워한 이유가 있다. 키움은 올 시즌 선발진을 계획대로 구상하지 못했다. 큰 기대를 모은 신인 정현우는 왼쪽 어깨 근육 미세손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연착륙 가능성을 보였던 또 다른 신인 윤현은 부진 탓에 불펜으로 이동했다. 이런 가운데 하영민이 가장 꾸준하게 국내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최근 등판인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6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기도 했다.
하영민의 활약에는 구종 변화도 한몫했다. 지난해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4개 구종을 구사하던 하영민은 올 시즌 커터까지 5개 구종을 던지고 있다. 커터의 구사율은 27.4%로 직구(38%) 다음으로 높다. 홍 감독도 “적지 않은 나이에 구종 하나를 추가하는 도전을 하고도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좋은 결과까지 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처음 뛴 하영민에게도 올 시즌의 활약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하영민은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9승8패, ERA 4.37로 활약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에 도전했지만, 불운한 측면도 있었다. 홍 감독은 “하영민 개인에게도 올 시즌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한 단계 올라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