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청장 “러브버그, 국민이 참을 줄도 알아야”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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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이면 사라져…강력방제 어려운 점 양해 구하는 취지” 해명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무리가 등산로와 등산객들에게 들러붙으며 불쾌감을 주고있다.  2025.06.30. [인천=뉴시스]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무리가 등산로와 등산객들에게 들러붙으며 불쾌감을 주고있다. 2025.06.30. [인천=뉴시스]
최근 인천 계양산에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가 대거 출몰해 시민 불편이 커지는 가운데,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이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발언은 윤 구청장이 2일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러브버그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러브버그 창궐은) 올해 돌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며 “해충이라면 박멸 작업을 했겠지만, 익충에 가까운 데다 토양 정화 기능도 있어 강력한 방제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전멸시켰다면 환경단체 항의가 거셌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계양산에 설치된 러브버그 롤트랩(인천 계양구 제공)

계양산에 설치된 러브버그 롤트랩(인천 계양구 제공)
최근 계양산 등산로에 러브버그 사체가 10㎝가량 쌓인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민원이 급증했다.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 사이 440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구는 물청소 등 친환경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 구청장은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해롭지 않아 강력한 방제가 어렵고, 10일에서 보름이면 자연히 사라진다”며 “시민들께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도 물과 에어건으로 청소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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