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남동 출토 금동관서 ‘비단벌레 날개장식’ 첫 확인…총 15장

2 weeks ago 11

동관서 비단벌레 장식 발견 최초 사례
금동관 세움 장식과 관테 장식용 추정

ⓒ뉴시스
경주 황남동에서 출토된 금동관에서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그동안 말갖춤, 허리때 등에서 비단벌레 날개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지만 금동관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경주시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중 2020년 출토된 금동관 보존처리 과정에서 비단벌레 날개 장식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발견된 황남동 120-2호분 출토 금동관은 4단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 3개, 사슴뿔 모양 세움장식 2개, 관테로 구성돼 있다.

세움장식과 관테는 거꾸로 된 하트모양 구멍을 뚫어 장식했는데, 이 구멍 뒤쪽에 비단벌레 날개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금동관 곳곳에 뚫은 구멍을 화려한 빛깔의 비단벌레 날개로 메워 장식했던 것으로 국가유산청은 추정했다.

비단벌레 날개장식은 지금까지 모두 13곳에서 15장이 흡착과 흡수가 진행된 채 발견됐다. 금동관 원래 위치에 붙어있는 날개장식은 7장, 나머지 8장은 관에서 떨어져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금동관에 그대로 붙어있던 날개 장식 7장은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에서 3장이 겹쳐진 상태였다. 나머지 4장은 원래 위치에 한 장씩 붙어있었다.

현재 발견된 날개는 대부분 검게 변했지만 부분적으로는 원래 빛깔이 남아 있는 것도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그동안 경주 황남대총 남분, 금관총, 쪽샘 44호 고분 등에서 출토된 말갖춤(馬具·안장 등 말에 장착했던 도구), 허리띠 등에 비단벌레 날개가 장식된 사례가 있었지만 금관이나 금동관에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사용된 것은 120-2호분 출토 금동관이 최초”라며 “신라 공예기술에서 비단벌레 날개 사용 범위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이어 “특히 금동관에서 보이는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이 학계에서 신라 왕족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비단벌레 날개장식은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착용한 사람의 사회적 위상을 짐작하게 하는 동시에 화려했던 신라 공예기술과 지배계층 문화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등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 성과를 일반시민과 학계 연구자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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