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강' 37일 만에 문 닫았다... 타선의 희망 '윤고나황'인데, '윤나황' 사라졌다→4연속 루징시리즈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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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와 나승엽, 황성빈(왼쪽부터). /사진=김진경 대기자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 자이언츠가 위기에 빠졌다. 주전 선수들의 이탈 속에 흐름이 꺾이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2-5로 패배했다.

이날 롯데 선발 나균안은 1회 김재환의 희생플라이, 2회 김대한의 솔로홈런으로 초반 점수를 내줬으나, 5회까지는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하지만 롯데 타선도 두산 선발 잭 로그에게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특히 1회 2사 1, 2루를 놓친 게 컸다.

그래도 5회까지는 2점 차 경기가 유지됐지만, 6회말 김동준과 양의지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면서 흐름은 두산으로 넘어갔다. 8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투런 홈런이 나왔으나,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며 그대로 게임이 마무리됐다.

이 경기를 패배하면서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전적 32승 28패 3무(승률 0.533)가 됐다. 여전히 5할 이상 승률이지만,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롯데가 3위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4월 30일 이후 37일 만이다. '롯데삼강' 타이틀이 떨어진 것이다.

롯데는 최근 보름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17~18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스윕한 이후 단 한 번도 위닝시리즈가 없이 4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특히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홈 시리즈를 1승 2패로 마감한 것이 치명타였다. 그 사이 5월 말 7연승을 달린 삼성이 상승세를 유지해 결국 순위가 바뀌었다.

롯데 나균안이 6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더 문제는 부상자가 계속 나온다는 점이다. 특히 20대 코어 선수인 이른바 '윤고나황'(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반)이 잠정 해체 상태다. 6일 기준으로 고승민을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는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가장 먼저 황성빈이 지난 5일 사직 SSG전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왼손 약지 중수골 골절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다. 그를 대신해 톱타자로 나선 장두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에는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여기에 5월 들어 월간 타율 0.195(82타수 16안타)로 부진하던 나승엽도 타순이 8번까지 내려간 끝에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정비에 나서려던 그는 5일 2군에서 수비 훈련 도중 타구에 눈을 맞으며 안구 출혈이 일어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안구에 이상은 없으나, 최소 일주일은 훈련을 중단하게 됐다.

여기에 윤동희마저 5일 키움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대퇴부 자극이 발생했고, 정밀검진 결과 왼쪽 전면 대퇴부 근육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롯데 구단은 "안정을 취한 후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다"라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황성빈과 나승엽, 윤동희는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억대 연봉자가 되면서 그 활약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모두 부상의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롯데 김태형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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