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없다” 대왕고래 정밀분석 결과도 기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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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동해심해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대왕고래’ 첫 탐사시추에 대한 정밀분석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정밀분석을 했음에도 ‘유의미한 수준의 탄화수소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올 2월 첫 탐사시추 직후의 정부 발표를 뒤집을 만한 반전은 없었던 것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투입된 탐사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의 작업자가 지난해 12월 동해심해가스전 유망구조에서 첫 탐사시추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석유공사)

18일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받은 대왕고래 첫 탐사시추 정밀시료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상업성을 좌우하는 가스 포화도가 예상 대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와 업계는 시추 전 이곳 가스 포화도를 50~70%로 예상했으나 분석 결과 약 6%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추 결과 이곳 저류층 및 덮개암 등 석유 시스템 요소는 시추 전 예상과 상당히 일치했다. 그러나 심부 근원암에서 생성된 열적 기원 가스가 대왕고래 유망구조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포항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35억~140억배럴 가량 존재할 수 있다는 추정에 따라 이 지역 유망구조 5곳 이상을 탐사시추한다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석유공사는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에 걸쳐 첫 탐사시추를 진행했고, 이후 미국 지질구조분석업체 코어랩에 시추 과정에서 얻은 1000여 시료를 정밀분석 의뢰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활용해 더 면밀한 탐사계획을 세우고 탐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여당이 윤석열 정부 때부터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반대해 온 가운데 첫 탐사시추 결과도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프로젝트 추진 동력도 약화할 전망이다.

송 의원은 “앞으로 동해 자원 탐사는 더 신중하고 투명한 절차를 밟고 모든 과정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무분별한 탐사 추진엔 책임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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