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의 여파로 4월 예정돼 있던 경남 일대 축제 및 행사가 줄줄이 취소 또는 축소되고 있다. 희생자를 애도하고 피해 복구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이번 화재로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불길이 번진 경남 산청군은 4월 개최할 예정이던 축제와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오는 11~13일 동의보감촌 잔디광장에서 열기로 한 ‘산청 농특산물 대제전’과 11~20일 생초면 어서리 생초국제조각공원 일원에서 열 계획이던 ‘제6회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대표적이다. 매년 4월 기산국악당과 동의보감촌에서 진행되는 토요상설공연도 무기한 연기됐다.
하동군도 지난 28~30일 열려던 제27회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산불 진화 도중 인명 피해까지 입은 창녕군 역시 같은 기간 부곡온천관광특구 일원에서 하려던 ‘제30회 부곡온천축제’를 4월 25~27일로 미뤘다. 창녕군은 또 군민의 날 행사를 기념식으로 간소화하고, 군민체육대회를 전면 취소했다. 4월 전국노래자랑 녹화 일정도 미뤄졌다.
창원시는 6일까지 이어지는 제63회 진해군항제를 대폭 축소했으며, 양산시는 지역 대표 축제인 ‘물금벚꽃축제’를 취소했다. 거제시 역시 산불 피해 복구와 희생자를 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봄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4월 대금산 진달래 산신제례와 거제 꽃숭어 축제, 장승포 해안로 포포로드 벚꽃행사 등이 모두 없던 일이 됐다. 남해군은 ‘꽃피는 남해축제’와 ‘제7회 창선고사리축제’를 잠정 연기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