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중천바오, 펑파이신문은 10일(현지 시각) 2024년 중국 전국 혼인 신고 건수는 610만6000쌍(전년 대비 20.5% 감소)으로 1978년(597만8000쌍) 이후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23년(768만 쌍) 대비 157만4000쌍 감소한 것이며, 2023년 반등했던 결혼율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혼인율 감소를 구조적인 변화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면서 경제 불확실성, 결혼·출산 가치관 변화, 고령화 가속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현재 중국에서는 취업 불안정과 주택 가격 상승, 대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전통적 가족 가치가 약화되고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평균 결혼 연령까지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이 결혼을 미루며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2024년의 결혼율 감소에는 ‘과부의 해’라는 미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부의 해’는 입춘이 설날보다 일찍 있는 해로, 중국에서는 이를 ‘봄이 없는 해’ 즉, ‘결혼에 좋지 않은 해’로 본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직접 근거없는 속설이라며 해명했지만, 여전히 미신을 따르며 결혼을 미루거나 앞당긴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중국의 결혼율은 2013년 1346만9000쌍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9년 1000만 쌍 이하로 감소, 2021년 800만 쌍 이하로 감소, 2022년 683만5000쌍 이하로 감소하다, 2023년에 768만 쌍으로 일시적인 반등을 보였지만 2024년에 610만6000쌍으로 다시 급감했다.전문가들은 “2025년 신생아 수는 800만 명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4년에 미뤄졌던 결혼이 일부 반등하며 약 650만 쌍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혼인율과 출산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중국 사회 전반의 가치관 변화와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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