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늘어나더니…주얼리·가전 등 백화점 매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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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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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소비 위축으로 부진하던 백화점 매출이 지난 5월 반등했다. 결혼 건수가 늘어나며 주얼리·가전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고 백화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혼 늘어나더니…주얼리·가전 등 백화점 매출 '기지개'

1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8~23일) 백화점 카드 결제 추정액은 4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첫째 주와 둘째 주에도 각각 4.8%, 4.2% 증가했다. 2월 첫째 주부터 12주 연속 전년 대비 하락하던 카드 결제 추정액은 5월 들어 뚜렷하게 상승했다. 5월 셋째 주 신세계백화점의 카드 결제 추정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0% 늘어난 164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17.0%) 롯데백화점(7.9%) 등도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 상승의 일등 공신은 공격적인 마케팅이다. 백화점들은 1~4월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5월 가정의달 대규모 마케팅을 펼쳤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서 일본 인기 캐릭터인 ‘포켓몬’ 행사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올 5월 지난해 대비 할인 테마 행사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유통업계에서는 결혼 건수 증가로 관련 소비가 늘어난 점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월별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 연속 늘었다. 5월 백화점 행사와 혼인 증가가 맞물렸다. 가전·전자 업종 카드 결제 추정액은 5월 셋째 주 1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디지털프라자 백화점 매장 결제 추정액은 92.3% 증가한 21억원이다. 주얼리 브랜드인 반클리프앤아펠의 백화점 카드 결제 추정액도 39.5% 늘어난 54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근거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월보다 8포인트 올랐다. 7개월 만의 최고치다. 100을 넘으면 장기 평균보다 소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계엄 정국 이전으로 돌아간 수치다.

5월에 할인마트와 편의점은 반등하지 못했다. 5월 들어 주말에 3주 연속 비가 내렸다는 점을 감안해도 카드 결제 추정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세를 단언하기 어렵게 했다. 비가 오면 사람들은 백화점이나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몰을 방문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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