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가족과 친구들이 즐길 수 있는 퍼즐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김민우 드리모 대표)
“저출생 고령화 시대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으로 국내 식음료(F&B) 시장 혁신에 나서고 있습니다.”(전영범 옐로펀트로봇 대표)
“대화형 AI 컴패니언을 통해 새로운 홈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이준영 루빗 대표)
김민우 드리모 대표는 3일 열린 AI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서 AI를 활용한 게임 난이도 조절 시스템을 자사 강점으로 꼽았다. 드리모는 2021년 세워진 국내 캐주얼 퍼즐 게임 개발사로, 퍼즐 장르에 AI를 접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퍼즐게임은 액션역할수행게임(RPG)·전략과 함께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3대 인기 장르로 거론된다. 튀르키예 게임사 드림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퍼즐게임 ‘로얄 매치’는 지난해 매출만 해도 2조원을 넘는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퍼즐 게임 인기가 높은데 드리모 매출의 87%도 북미에서 발생하고 있다.
드리모의 대표 게임으로는 ‘머지 블라스트’ 등이 있다. 김 대표는 자사 게임에 재미와 감성 그리고 이벤트 등 자극적 재미를 함께 결합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AI를 활용해 게임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드리모가 AI를 적용하는 대표적인 방식은 사용자별 맞춤 게임 난이도 조절이다. 김 대표는 “게임은 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재미와 과금율이 극대화 되는데 이를 AI가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주얼 콘텐츠 제작에도 AI를 활용해 대규모 고품질 콘텐츠를 양산한다.
김 대표는 “국내외 퍼즐게임 평균보다 100배 이상 높은 결제 금액을 달성하는 등 높은 매출 창출 능력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부터 연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범 옐로펀트로봇 대표는 F&B 로봇 자동화 전략을 공개했다. 2022년 설립된 옐로펀트로봇은 로봇 모듈과 매장 관제 시스템을 결합해 F&B 매장 무인 운영을 지원하는 SI 기업이다.
전 대표는 “국내 F&B 산업은 노동집약적 구조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건비, 고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옐로펀트로봇은 무인 자동화와 원격 관제를 결합해 24시간 매장 운영과 효율 극대화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옐로펀트로봇은 레인보우로보틱스, KAIST 등과 함께 AI, 디지털 트윈 기술을 융합한 협동조리로봇 솔루션을 개발해오고 있다.
지난해 컨설팅 기업 삼일PwC가 발표한 것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로봇 시장은 2020년 19억 달러에서 2026년 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전국 46개 무인 로봇카페를 운영 중으로 35개 지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며 면류·튀김 조리 로봇도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 1조 4000억원 규모 상권으로 평가되는 국내 휴게소 시장에서 로봇 솔루션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는 “연구개발(R&D)과 시스템 고도화를 이어가 2027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루빗 대표는 '루디'라는 비주얼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빗은 AI 기술을 통한 자기관리, 멘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2021년 설립됐다.
이 대표는 “단순 캐릭터챗에 비해 AI 컴패니언은 유대감과 커뮤니티 기능을 부여해 고객 만족도와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컴패니언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41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루빗은 셀프케어 앱 ‘루빗’을 출시했으며 현재 대화형 AI 서비스 ‘루디’, 가정용 거치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루빗은 AI를 활용한 휴먼 클로닝, 실시간 아바타 생성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사 서비스에 고품질 음성합성(TTS) 기술을 결합해 평균 응답속도 1.6초 이내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현한다고 했다.
루빗은 가정용 하드웨어에서 90% 이상의 고객 만족도율을 달성했으며 앞으로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로 진화해 사용자에 최적화된 교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와 협업을 통한 연예인 가상 팬미팅 등 신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1인 가구를 위한 대화형 AI 디바이스에서 외부 플랫폼까지 광범위하게 연동되는 시스템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