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올여름 최악의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에어컨을 미리 장만하려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년 전보다 10일 이상 앞당겨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는 경남 창원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지난 3월부터 풀가동 중이다. 두 회사는 에어컨 설치 인력도 추가로 투입했다.
올해 여름이 길고 무더울 것이란 예보가 잇따르면서 소비자가 에어컨 구매를 서두르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주(19~23일) 삼성전자의 국내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은 하루평균 1만 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1분에 7대꼴로 에어컨이 팔렸다. LG전자도 스탠드 에어컨의 1~4월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AI 에어컨 신제품으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AI 무풍콤보 벽걸이, AI Q9000 모델 등 총 4개 라인업을 출시했다. 올해 신규 라인업은 AI가 알아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AI 쾌적’, 최대 30%까지 에너지 절전 가능한 ‘AI 절약모드’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AI 음성 기능을 강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올초 출시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는 ‘땀나네’ ‘오늘도 열대야네’ 같은 일상적인 말도 AI가 알아듣고 온도와 풍량을 스스로 조절한다. ‘내가 좋아하는 온도 알지?’라고 말을 건네면 평소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로 맞춰 놓는다.
전자회사 관계자는 “최근 AI 라인업이 전체 에어컨 판매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에어컨도 AI 가전으로 재정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