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8경기 만에 맛본 승리... 김은중 감독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어”···“간절한 마음으로 일군 값진 승리” [MK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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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FC가 웃었다.

수원 FC는 4월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8라운드 김천상무와의 맞대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수원 FC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추가 시간 이현용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올 시즌 K리그1 개막 8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다. 수원 FC 김은중 감독이 경기 후 취재진과 나눴던 이야기다.

수원 FC 김은중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FC 김은중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동점골을 터뜨린 윤빛가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동점골을 터뜨린 윤빛가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이현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이현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8경기 만에 올 시즌 첫 승리를 알렸다.

첫 승리가 늦어져서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우리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우리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지만,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과정까지 안 좋았다면 일찍 주저앉았을 거다.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터닝 포인트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 선수들 덕분이다.

하지만, 첫 승리는 첫 승리일 뿐이다. 이제 시작이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Q. 이현용의 역전골이 터지자 벤치에 있던 수원 FC 모든 구성원이 뛰쳐나가 기쁨을 만끽했다. 이현용의 극장골 순간 어떤 기분이었나.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의 준비 과정, 경기력이 나빴다면 역전당했을 때 포기했을 거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고 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내려갈 수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주저앉지 않았다. 선수들, 스태프, 팬들 모두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서 일궈낸 승리다. 마지막 득점 순간엔 다 함께 기뻤던 것 같다.

득점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수원 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득점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수원 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이지솔이 전반 44분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을 범했다. 전반전 종료 후 이지솔에게 따로 해준 말이 있었나.

(이)지솔이가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선수는 누구나 실수를 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단, 지솔이에게 “냉정하게 하라”고 했다. 실수를 만회하려고 하면 흥분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솔이를 믿었다. 자기 위치에서 잘해줬다고 본다.

Q.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었던 경기였다. 극적인 승리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경기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린 매 경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득점, 실점을 반복하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리고 만난 게 선두를 노리는 김천이었다. 김천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나. 나는 그 점이 더 좋았다. 우린 잃을 게 없었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선수들이 100% 이상을 해줬다.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Q. 외국인 공격수들이 팀에 녹아들고 있다. 특히 싸박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싸박의 2경기 연속골은 우리 팀에 큰 힘이 된다. 싸박은 스트라이커로서 상대 수비수들과 싸워줄 수 있다. 싸박은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싸박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앞으로 더 많은 골도 넣어줬으면 좋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중앙 수비수 이현용의 활약은 어떻게 봤나.

(이)현용이는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최근엔 연령별 대표팀에도 다녀왔다. 그런데 팀 복귀 후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더라. 자신감도 잃은 듯했다. 현용이가 스스로 이겨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 현용이의 프로 데뷔골이다. 다시 한 번 축하해주고 싶다. 덧붙여 우리 팀엔 데뷔전, 데뷔골을 넣으면 선수단에 커피를 사는 문화가 있다(웃음).

Q. 김은중 감독이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은데.

경기력도 안 좋았다면 힘들었을 거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명확하게 밀고 나갔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터닝 포인트만 마련하면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물론 구단과 팬들은 화가 많이 나셨을 거다. 그래서 더 팬들에게 감사한 것 같다. 팬들은 우릴 믿고 묵묵히 기다려주셨다.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팬들이 경기 후 김은중 감독의 이름을 외쳐주던데.

우리 수원 FC 팬 규모가 큰 건 아니다. 다른 K리그1 구단과 비교하면 적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우리 팬들의 열정, 마음은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요즘엔 경기에서 패하면 감독,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곤 한다. 우리 팬들은 다르다. 어떤 상황에서든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다. 우리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매 경기 온 힘을 다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Q. 차주엔 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4월 16일 코리아컵 부산 아이파크 원정, 19일엔 FC 안양 원정이 기다린다.

우리 선수층이 두꺼운 편은 아니다. 이원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코리아컵엔 그동안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Q. 윤빛가람이 주장 완장을 차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올 시즌 첫 승리에 앞장섰다.

(윤빛)가람이가 5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마치고 상당히 아쉬워했다.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쳤던 까닭이다. 하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엔 제 몫을 해줬다. 중요한 득점을 해줘서 정말 고맙다. 가람이는 큰 책임감을 안고 매 경기 온 힘을 다해주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큰 역할을 해준다. 정말 고마운 선수다.

[수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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