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마약에 중독된 어머니로 인해 개 6마리와 함께 방치된 채 자란 8세 아동이 말을 못하고 개처럼 짖는 모습으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2일(현지시간) 라인투데이 등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비나 홍사쿨 씨가 이끄는 아동보호단체는 지난달 30일 태국 북부 우타라딧주 라프래 지역의 외딴 마을에서 개짖는 소리를 내는 8살 남자아이를 구조했다.
외딴 마을에서 구조…“말 대신 짖고, 개처럼 뛰어다녀”
홍사쿨 대표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말을 못하고 개처럼 짖기만 했다. 개처럼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고 말했다.현지 교사도 “그 아이에게는 오직 개들만이 친구였다”고 말했다.엄마는 마약 중독…정부 지원금 받고도 학교 보내지 않아
이 아이는 마약이 난무하는 모계 중심 가정에서 개 6마리와 자란 것으로 밝혀졌다.마약 중독자인 40대 어머니는 마을과 사찰을 돌아다니며 돈과 음식을 구걸하며 지냈고, 집을 장기간 비우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어머니는 정부에서 400바트(약 1만6000원)의 교육 보조금을 받으면서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소년은 홀로 방치돼 소통할 상대가 사실상 개들 뿐이었다. 나무로 만든 집은 무너지기 직전이었다.형까지 마약 양성…소년은 아동보호시설로 긴급 이송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지역 교육부는 사회개발인적안전부와 협력해 조사를 진행하고, 소년을 아동보호시설로 옮겼다.어머니와 성인이 된 20대 형의 소변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당국은 두 사람을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하고 치료시설로 보냈다.
홍사쿨 대표가 이끄는 파비나 재단은 “교육부, 사회개발인적안전부와 협력해 아동의 회복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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