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 위즈는 견고한 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올해 시범경기에선 주전 장성우(35)와 출전 비중을 나눈 포수만 3명에 이른다. 기존 백업 조대현(26)과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강현우(24)가 스프링캠프부터 적잖이 기회를 얻고 있다. 올해 포수 엔트리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강백호(26)도 여기에 가세했다. 강백호는 “강한 포수진에 합류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너지
프로의 세계는 경쟁의 연속이다. 그런데 KT 안방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포수진의 리더 장성우부터 잠재적 경쟁자인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한다. 이에 새로 합류한 강백호도 금세 녹아들었다. 그는 “(장)성우 형부터 우리 포수들 한 명 한 명에게 훈련과 경기마다 세세하게 피드백을 해준다. 그렇다 보니 (조)대현이, (강)현우와도 서로를 돕고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돈독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시너지도 크다. 스프링캠프부터 여러 증거가 포착되고 있다. 강백호는 강현우와 한방에서 동고동락하며 기술적, 정서적 교류를 한다. 여기에 동갑내기 친구이자 입단 동기인 조대현과도 노하우를 공유한다. 조대현은 포구, 블로킹 등 수비를, 강백호는 타격을 조언한다. 강백호는 “비슷한 나이인 대현이, 현우와도 함께 배우는 재미가 있다”며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우린 경쟁보다 서로를 응원해주는 게 더 크다”고 설명했다.
●수비
강백호는 동료들과 시너지로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즌 도중 포수 마스크를 쓰느라 블로킹 등에서 종종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새 시즌에는 자신감이 커진 듯하다. 장재중 배터리코치는 “(강)백호가 전체적으로 포수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시즌 중 합류했던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강백호도 “포수진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포수로 캠프에 간 게 처음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게 훈련했으니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새 시즌에는 포수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 시즌에는 169.2이닝을 수비했다. 강백호는 “타격면에서도 수비를 계속 나가는 게 몸에 열을 식지 않게 하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경기에 계속 집중할 수 있다는 긍정적 요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포수로도 제대로 출발했고, 타선에서도 리드오프의 역할이 주어졌다. 모두 잘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