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의 ACLE 승리 세리머니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도 볼 수 있을까. 강원과 춘천시는 2025~2026 ACLE 홈경기 개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강원FC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 개최지를 둘러싸고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 구단과 춘천시는 협의를 시작했으나 뚜렷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강원은 지난시즌 K리그1 준우승팀 자격으로 2025~2026시즌 ACLE에 출전한다.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강원은 당초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려 했으나 AFC는 이를 불허했다. ACLE 홈경기 유치 조건인 국제공항과 직선거리 200㎞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강원은 현재 사용하는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ACLE 홈경기를 치르는 데 무게를 싣고 있지만 상황은 복잡하다. 춘천시가 결정을 하지 못했다. 비용 문제다. 경기장 가변석을 철거하고, 조명 시설 및 잔디 개선 등에 필요한 재정적 부담 탓이다.
춘천시는 K리그 정규리그 하반기를 춘천에서 여는 방안도 협의해야 한다고 본다. 그간 강원은 영서지역 춘천에서 전반기, 영동지역 강릉에서 후반기 경기를 각각 소화해왔는데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
강원 구단의 입장은 강경하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강릉과 구단은 ACL 경기 개최 협약을 맺었다. 강릉이 불가 판정을 받았으니 춘천의 의사를 파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춘천이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다음 스텝으로 향한다. (춘천이) 개최 의지가 없다면 내년 K리그 홈경기 유치도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구단과 춘천시는 16일 미팅을 했지만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는 자리로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많지 않다. AFC 클럽 라이선스 신청 마감일인 다음달 2일까지 무조건 결론 내려야 한다. 이를 통과하면 6월 중 AFC 실사가 진행된다.
현 상황이 이어지면 강원은 제3지역에서 ACLE 홈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광주FC와 전북 현대가 올해 초 ACL 홈경기를 잔디 문제로 승인받지 못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소화한 바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