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미국을 이겨? 벨기에 관세 6000%”…트럼프 조롱 AI 밈 확산

1 week ago 11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엑스(X·옛 트위터)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엑스(X·옛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출전 정지 징계 재검토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이를 풍자하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와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AI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 이용자가 올린 AI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농구 선수처럼 손으로 축구공을 드리블하며 수비수를 제친 뒤 마지막에는 발로 슈팅해 골을 넣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기며 큰 관심을 받았다. 해당 계정 이용자는 “이제 미국 축구를 구할 사람은 단 한 명뿐(Only one man can save US Soccer now)”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FIFA 개입 논란을 비꼬았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영상. 엑스(X·옛 트위터)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영상. 엑스(X·옛 트위터)
반(反)트럼프 성향 계정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원들(Republicans Against Trump)’에는 “트럼프가 경기 결과에 대한 보복으로 벨기에산 수출품에 60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풍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미국 지도에서 ‘멕시코만(Gulf of Mexico)’을 ‘벨기에만(Gulf of Belgium)’으로 바꿔 표기한 이미지, 벨기에의 명물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 벨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변을 보는 합성 이미지, 친트럼프 시위대가 2021년 1·6 미 의회 폭동 사태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FIFA 본부를 습격하는 AI 이미지 등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민주당 소속 앨릭스 파딜라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트럼프는 ‘마이너스의 손(the reverse Midas touch)’과 같다”며 “이번 사태 역시 트럼프가 손대는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는 ‘트럼프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엑스(X·옛 트위터)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엑스(X·옛 트위터)
앞서 발로건은 지난 1일 미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월드컵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퇴장을 당했다. 규정에 따라 발로건의 16강전 출전은 불가능했지만 FIFA는 이후 발로건의 출전 정지 처분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미국축구협회에 통보했다.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통화해 재검토를 요청했다”며 이를 인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한 것은 재심을 요청한 것뿐이며 무엇을 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다. 결정은 인판티노 회장이 아니라 FIFA 내부 위원회가 내렸다”며 “결과적으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엑스(X·옛 트위터)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엑스(X·옛 트위터)
그는 발로건이 받은 레드카드에 대해 “두 명의 훌륭한 선수가 충돌한 장면일 뿐이었다”며 “느린 화면으로 보니 실제보다 더 심각해 보였고, 끔찍한 판정이었다”고 비판했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자동으로 다음 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지는 FIFA 규정에 대해서도 “아직 치르지도 않은 경기에 대해 벌을 주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전에도 벨기에 대표팀을 향해 “그들이 미국을 이기면 2020년 대선이 조작됐던 것처럼 경기 역시 조작됐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해 더욱 논란을 키웠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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