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20%...코트 안 리더가 필요해” 6연패 빠진 김호철 감독의 진단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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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늪에 빠진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 베테랑 감독 김호철(69)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호철 감독은 2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 서울 킥스와 홈경기를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범실로 다 내주는 거 같아 안타깝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IBK는 빅토리아가 34득점, 육서영이 20득점을 내며 분전했지만, 5세트 끝에 경기를 내줬다. 이날 패배로 6연패 늪에 빠졌다.

김호철 IBK 감독은 6연패에 빠진 상황에 대해 말했다. 사진 제공= KOVO

김호철 IBK 감독은 6연패에 빠진 상황에 대해 말했다. 사진 제공= KOVO

그는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플레이를 해야하는데 그게 안 된다. 리시브도 흔들리니 기본적으로 전부 다 흔들린다. 블로킹도 안됐다. 이렇게 연패를 하다보니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이어 “오늘같은 경기에서는 (이)주아가 해줬어야한다. 가운데없이 양 쪽에 공격이 쏠리다 보니 상대가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단조로운 공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IBK는 주전 세터 천신통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조로운 공격도 세터 문제의 비중이 클 터.

그는 “세터뿐만 아니라 리시브도 문제다. 누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안이뤄졌다”고 평하면서도 “결국은 세터다. 세터가 볼을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공이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알아야하는데 정직하게 남들이 다 아는 토스를 하면, 상대 블로킹이나 수비도 있다”며 세터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IBK는 김하셩이 세터로 들어와 천신통의 빈자리를 메우고 다. 사진 제공= KOVO

IBK는 김하셩이 세터로 들어와 천신통의 빈자리를 메우고 다. 사진 제공= KOVO

그러면서도 세터 김하경에 대해서는 “안 뛰던 선수라 그런지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요한 경기를 하다보니 긴장한 거 같다. 나아질 것”이라며 격려했다. “세터만 탓할 것도 아니다. (육)서영이처럼 때려주면 된다. 그런 부분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며 세터만 탓할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1세트 이소영을 선발로 냈다가 황민경으로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소영이가 포인트를 내줘야하는데 점수를 못내다보니 상대에게 기회를 많이 내줬다. 오늘처럼 한다면 민경이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패가 끊어지지 않는 모습. 백전노장 김 감독의 해법은 무엇일까?

그는 ‘라커룸을 뒤집어 엎기라도 해야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미소와 함께 “그럴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볼 때는 어떤 계기를 만들어서 선수들이 자기들이 하고자하는 마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한다. 조금만 안 되면 서로 쳐다보고 있는 그런 모습이 많이 드러났다. 옆에서 못해도 서로 손도 마주치고 괜찮다고 해야하는데 지금은 연패가 이어져서 그런지 안그러고 있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매 세트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러다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다”며 말을 이은 그는 “아무리 좋은 감독이라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20% 정도다. 타이밍 잡아주거나 힘들 때 도아주는 것, 작전 지시, 이런 것들이다. 우리는 지금 코트 안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리드해 줄 선수가 없다. 누군가 한 명은 리더가 돼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결국 이기는 것이다. “연패를 하면 안좋은 것들만 보인다”며 말을 이은 그는 “다음 경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이ㅣ는 경기가 있을 것이고 그러면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며 빨리 연패를 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화성=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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