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에 추가 자금 마련 비상
대출금리 상승에 이자 부담도 커져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갈수록 감소
강북도 신고가…경기 이주 사례 늘어
전세가 급등·금리 인상·매물 감소라는 ‘3중고’로 인해 전세 임차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2 전세 계약’이 끝나서 당장 새 전셋집을 구할 수밖에 없는 임차인이 특히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서울의 주거비용이 계속 커지면서 아예 경기도로 밀려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까지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4.42%로 집계됐다. 한 해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지난해 전세가 상승률(3.68%)을 뛰어넘었다.
전세 임차인을 괴롭히는 3중고 중 첫째는 전세가 상승이다.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1년 반 동안 계속 전세가가 상승했는데, 올해 들어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보통 전세는 2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데 2년 만에 전세가가 수억원 이상 오른 단지가 많아 전세 임차인들이 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올해엔 강남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강북 지역에서도 전세 신고가가 속출했다. 강북 지역에서도 전세가가 급상승하다보니 서울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해 경기도로 떠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7~8억원 수준에서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지난 2월에는 1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강북구의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4㎡ 역시 지난해 6억원대로 전세 거래가 이뤄지다가, 지난 13일엔 8억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세대출 금리 상승도 임차인에겐 부담이다. 통상 전세 임차인 대부분은 보유한 현금에 전세대출을 더해 전셋집을 마련한다. 전세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주거비용이 상승하는 셈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3.81%이었는데, 지난 4월 4.01%까지 높아졌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취급하는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7%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최상단이 6.6%에 달한다. 전세 대출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 상승과 전세 보증 비율 및 보증금 반환 보증 비율 축소 등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앞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새로 취임한 후 여러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연내 기준금리가 두 번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금을 확실히 마련해도 매물이 없어 전셋집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전세가 상승으로 계약갱신요구권 사용이 보편화하며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지난 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중 갱신계약 비중은 53.6%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1월 1일(2만3060건)에서 지난 19일 1만9541건으로 15.3%% 줄었다.
지난달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작 직전 전세 매물은 1만5000건 수준으로 최저치를 찍고 소폭 오르곤 있지만, 여전히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서도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부동산을 보면 강동구의 ‘고덕주공 9단지’는 1320가구 규모의 대단지임에도 전세 매물이 1건에 불과하다. 은평구 ‘백련산 힐스테이트’는 1148가구 규모인데 전세 매물이 하나도 없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전세시장은 가구 분화와 정비사업 이주 등으로 끊임 없이 수요가 유입되는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공급 부족이 예정됐기에 전세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생활형 주택이나 주거형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 관련 규제를 풀고, 빠르게 지어 분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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