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 증시가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복원 양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일 미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상이나 수급적으로나 저점 인식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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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최근 급락으로 인해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국내 증시의 하방을 당분간 단단하게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14일 예정된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소추안이 가결될 경우 국내 정치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다음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여건이 더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가운데 미국 도매 물가가 2년래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주가를 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44포인트(0.53%) 내린 4만3914.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4포인트(0.54%) 밀린 6051.25, 나스닥종합지수는 132.05포인트(0.66%) 떨어진 1만9902.84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뜨거운 1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식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11월부터 트럼프 랠리가 강력하게 펼쳐진 가운데 뜨거운 물가가 차익 실현의 구실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소매물가(CPI)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도매물가(PPI)의 오름세가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우려를 남기며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한 달 앞둔 가운데 향후 추진될 고율 관세와 감세 정책의 조합이 전반적인 물가에 상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