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역대급 수출 호조에
삼성전자·하이닉스 쓸어담아
코스피 선물도 매수세 전환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강세와 견조한 반도체 업황이 지속될 것을 전망하며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현물뿐만 아니라 선물까지 매수세를 보이며 향후 대선 후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2일 코스피 현물에서 12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 글로벌 패닉셀 장세에서 현·선물 순매도 규모를 키웠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매수세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코스피200 선물을 3월엔 7020계약, 4월엔 1만6927계약 순매도했다. 그러나 지난달엔 1만3714계약 순매수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 2일엔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측이 배당소득분리과세 채택에 신중한 입장이란 보도가 나오며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와중에도 외국인들은 KB금융과 신한지주를 순매수했다.
여기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동향에서 반도체 수출이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대거 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DR4 칩 생산을 줄이면서 DDR4 16GB 가격이 전월 대비 13.4% 오르는 등 칩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이라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화값 상승도 당분간 외국인 수급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원화값 상승이 대형 수출주의 매출·이익을 낮추는 측면이 있지만 증시엔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원화값이 올라갈 때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대형주들도 외국인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 때문에 주가가 상승했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