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준금리 인하는 대체 언제쯤…“빨라야 올해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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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고공비행을 이어가자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연휴 직전 공개된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7%포인트 상승하며 4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채권시장을 포함한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3일 금통위까지 단 한 번의 매매가격지수 데이터 발표가 남은 만큼 드라마틱한 하락이 아닌 이상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입을 모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7%로, 직전 주(0.19%) 대비 0.08%포인트 커졌다. 8월 마지막 주 0.08%까지 줄었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이달 들어 0.09%→ 0.12%→ 0.19%→ 0.27%로 4주 연속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의 9.7대책 효과가 사실상 집값 기대 심리를 꺾지 못했다는 견해가 나온다. 한 국내 채권 운용역은 “수요 측면이 아닌 공급 대책으로는 집값 기대 심리를 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주택이 컨테이너처럼 빨리 지어지는 것도 아닌데 현 정권 임기 내에 다 짓지 못할 수 있다는 걸 수요자들이 모를 리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달 금통위까지 볼 수 있는 아파트 가격 데이터가 단 한 번 남은 상황인데 그때 가격이 드라마틱하게 꺾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연휴 이후에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4분기 중 인하 기대는 여전히 남아있으나 10월 인하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한은의 금융안정 강조 스탠스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보단 동결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역시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면서 “최근 한은 총재와 일부 금통위원들의 발언을 토대로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한은 우려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나아가선 자칫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내에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다 11월도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아파트 가격이 꺾이지 않는 이상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오히려 내년 1분기에 집중할 가능성이 낮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채권 시장 참여자는 “지금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서 얻을 실익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측면에서도 미 연준의 인하를 따라가기보다는 한 템포 쉬면서 좁아진 스프레드를 관망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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